라이프로그


동물과 인간

가끔 끔찍한 일을 저지른 인간더러 짐승같은 놈이라 하는데..

짐승은 아주 자주 사람보다 나은 존재같기도 하다.

짐승이란 인간의 무엇일까.

방금 어느 블로거를 방문했더니 동고동락하던 고양이가 갑자기 세상을 떴다는데..

어제 죽은 우리집 강아지가 생각났다.

난 동물을 사랑하던 사람도 아니고, 그냥 내 일에만 정신없는 이기적인 인간일 뿐인데,

유독 이번 강아지들은 귀엽고 좋더니..

한 마리가 얼마전 병원에서 죽고,

남은 한마리는 점점 조용해지더니, 점점 추워하더니, 밥도 못 먹더니,

결국 차갑게 죽어버렸다.

주인 잘못 만났다.. 이쁘다고 물고 깨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동물 따위는 관심도 없는

주인을 만나서..미안하다. 내 방앞에서 오며가며 눈길주던 작은 개야. 미안해.

다들 너무 잘나셔서...

이글루스 보면

참 달필은 아닌데, 전문적인 견해를 밝히는 글들과 그에 달린 댓글들..보면 참..잘난 것 같긴 한데.

뭐가 부족한지 딱 꼬집을 순 없는데... 모자란 글들이 많다.

어~참 유식하네 하고 읽다가

댓글싸움을 보면, '내가 너보다 책을 많이 읽었네' 뭐 이러질 않나..

'제대로 읽어보고 써라. 이해도 못하면서' 이러기도 하고..

그니까 자기가 아는 분야는 장황하게 유식하게 이야기할 줄 알지만,

기본적으로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그런 인성이 전혀 안 되어 있는 거 같다.

비단 블로그 뿐 아니라, 사회에서도..내가 잘난 것은 표현을 잘 하는데

혹여 내가 당신보다 모를 수도 있다는 겸손함, 혹여 내가 잘못 알 수도 있다거나 잘못 생각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은 없는 거 같다.

지식이나 자기 주장을 하는 방식이 무식하다고 해야 하나..

겸손이 무능하게 보이는 시대가 된 것 같아서 씁쓸하다..

조율

얼마전 한영애가 부르는 조율을 오랜만에 들었는데.
가사가 참. 와닿더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바쁘게 가는 사람들.
하늘님, 잠에서 깨어 조율 한번 해주세요.

꽤 오래전 노래인데,
그 때나 지금이나..저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그 사람들도 그렇게 살고 있겠지.

진짜 무엇을 위해서 사는건지..때론 헤깔린다.

귀찮아

아 정말

너무너무너무

귀찮아....

한 마리 동물을 위한 작은 마음..

내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안다. 내가 동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걸.
특히 애완동물. 동물이 사람을 위해 마치 인형처럼 살아가는 것도 싫고, 또 동물이 귀여워서 안고 빨고 하는 것도
잘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집에 몇마리의 개가 있는데 수없이 새 강아지들이 태어나고 또 더러 죽기도 하고..
아주 가끔 나는 밥을 주기도 하고, 자주 개들에게 잔소리를 하는 그런 사람이다.
애완용이 아니고 함께 사는 말 그대로 반려동물, 아니 동거동물이다.

두어달 전, 또 새로운 강아지가 두 마리 태어났다.
나도 귀여운 걸 싫어하지 않아서 갓 태어난 강아지는 만지고 싶고, 사진도 찍고 해왔었다.
헌데 이번 강아지을은 비교적 더 맘이 쓰였다. 두달지나서 강아지에 목줄을 채우면서 미안했고, 자주 들여다보며 말도 걸고
하는 모습에 내 동생은 '사람이 이상해졌다'라고 했다.
사실 좀 변한 것 같기도 하고..나이탓인거 같기도 하고..
근데 또 눈에 안 보이는 저 쪽에 두고 난 이후로는 잘 신경을 못 썼다. 그냥 마음속에 작은 애정만 간직한 채.
근데 오늘 엄마가 강아지 중 한마리가 아픈 거 같다고 하시는 거다.

가봤더니 둘 다 좀 상태가 안 좋아보이고, 한 마리는 물만 먹을 뿐 다른 먹이를 먹지 않고 덜덜 떤다..
아..불쌍해. 말도 못하는 짐승이 어디가 불편한 지 어떻게 알릴까..
결국 병원에 데리고 가신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한 마리는 못 살 거 같다고 했단다..

맘에 걸린다. 속이 상한다..어제라도 가서 들여다볼걸.
이럴진대, 늘 함께 생활하던 동물은 잃어버리거나 죽으면 얼마나 맘이 아플까.
그냥 그 검정얼룩이 털이 마구 자라던 개가 기적처럼 낳아서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맘이 아프다..나의 작은 마음일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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